KT가 스마트IPTV 운용체계(OS)를 안드로이드에서 HTML5로 전환하는 것은 구글 종속을 우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또 스마트 서비스를 통해 IPTV의 장점인 양방향성을 구현하는 데도 웹 기반 기술인 HTML5가 최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HTML5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환하는 흐름과도 일치한다.
◇구글 종속 피한다
KT는 올해 초 안드로이드 기반의 `올레tv스마트팩`을 출시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플레이에 직접 접속하기 위해 구글로부터 호환성인증(CTS)을 받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또 모바일에서 구글이 구글플레이 수수료 인상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향후 스마트TV에서도 플랫폼 종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HTML5로의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TML5는 특정 회사나 플랫폼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종속될 소지가 없다. 오히려 표준기술의 장점을 살려 KT가 개발한 킬러 서비스를 국내외로 확장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성능 개선, 콘텐츠 확대도 강점
기존 자바에 비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HTML5는 자바를 사용할 때보다 속도 면에서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서버 저장 등에서도 기술적 우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방대한 웹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웹 콘텐츠를 TV에서 사용하기 위해 변형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웹 콘텐츠 내용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정보성 콘텐츠는 변형 없이 그대로 적용도 가능하다. HTML5 기반 TV앱 개발시장 역시 기존의 많은 웹 개발자가 뛰어들 수 있어 유리하다.
◇해외에서도 HTML5가 대세
해외 방송사업자도 플랫폼 종속을 피하기 위해 HTML5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미국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 일본 주피터텔레커뮤니케이션즈(JCOM), 독일 카벨도이치랜드(KDG) 등의 방송 사업자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티브로드가 HTML5 기반의 스마트IPTV 서비스를 KT와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티브로드는 4월과 7월에 순차적으로 HTML5 기반 스마트셋톱박스를 내놓는다. 케이블업계는 각 사별 스마트 케이블 OS와 별도로 공동의 HTML5 기반 앱스토어 구축도 추진한다.
방송기술 업체 관계자는 “케이블TV가 HTML5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등 스마트 서비스 OS는 전체적으로 개방형 웹표준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라며 “미국 등 해외도 기본적으로 HTML5를 많이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전지연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