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분사한 캠프모바일, 스마트폰 첫 화면 접수한다

지하철에서 여고생 두 명이 스마트폰을 보며 연신 수다를 떤다.

어깨 너머로 슬쩍 보니 내 스마트폰과 사뭇 다르다. 바탕화면은 보기 좋은 사진과 귀여운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아이콘을 누르지 않아도 화면을 슬쩍 넘기자 다이어리와 MP3 플레이어 등 자주 쓰는 기능이 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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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폰 꾸미기`는 젊은층의 스마트폰 문화로 자리 잡았다. 요즘 스마트폰을 바꾸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카카오톡과 폰꾸미기 앱 설치라 할 정도다.

NHN에서 분사한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겨냥한 시장이 폰 꾸미기, 바로 `런처`다.

캠프모바일은 26일 스마트폰 화면 디자인과 앱을 취향대로 꾸미는 `도돌 런처`를 첫 작품으로 내놓고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

`네이버 이후 네이버`를 준비하라는 특명을 받은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가 처음으로 취재에 응했다. 개인화 기능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접하는 첫 길목을 잡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는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분신이고 이 시대의 미니홈피”라며 “자기 정체성을 나타내는 폰을 꾸미는 욕구는 세계 공통 현상”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에는 개인 스마트폰이 `포털`이다. 런처로 자기만의 스마트폰을 만들려는 세계인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다. 휴대폰 첫 화면을 자연스럽게 점유하고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도 붙일 수 있다.

캠프모바일이 런처 개발에 나선 것은 폰 꾸미기 수요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무작정 거리로 나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관찰하고 인터뷰하는 `사만다(사용자를 만나러 갑니다) 프로젝트` 진행 결과 인터뷰의 80%는 폰 꾸미기와 연관된 내용이었다.

인터넷에서 예쁜 배경화면과 아이콘 디자인을 만들어 공유하거나 사고파는 문화도 생겼다. 이 대표는 “폰을 꾸며 친구와 공유하며 자랑하거나 맞춤형 테마 아이템을 선물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런처 플랫폼으로 창작자가 수익을 내는 새로운 채널도 만든다.

캠프모바일은 폰꾸미기 앱 `폰국이`를 만든 브레인펍을 인수해 런처를 개발했다. 최근 캠프모바일에 합류한 장도훈 개발자의 스마트폰 관리 앱 `도돌앱`에서 `도돌`이란 브랜드를 땄다. 다양한 테마를 제공하며 자주 쓰는 아이콘과 폰 관리 앱 등을 편리하게 배치했다.

각각 1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된 폰국이와 도돌은 네이버를 만나 세계로 뻗어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싸이월드 등 많은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먼저 생겼지만 해외에선 힘들 것이라 지레짐작하기도 했다”며 “모바일에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런처=스마트폰 바탕화면과 아이콘, 위젯 등이 배치된 실행 화면이다. 안드로이드폰은 외부 런처를 사용해 디자인과 사용 환경을 바꿀 수 있다. 폰꾸미기 앱은 런처 위에서 돌아간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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