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기업(서울과 서울 인근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과 조건에 맞추기 위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펙 쌓기 열풍에 뛰어든다. S기업에서 스펙보다 인성,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을 중시한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학생 입장에서 볼 때 여전히 취업 가능성의 판단 기준으로 스펙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점을 잘 관리하고 스펙 쌓기에 열중한 학생은 남보다 높은 자격요건을 갖추고 취업 가능성을 높여 놓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만큼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펙보다는 남다른 도전적 체험을 함으로써 남이 갖지 않은 독특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학생은 비록 학점이나 스펙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나름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낸 사례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대학생으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생긴 자신감과 어떤 난관과 시련이 닥쳐와도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 자신이 직접 체험해보는 스토리를 뜨거운 가슴으로 열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남의 이야기를 머리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가슴이 뜨겁지 않고 왠지 정이 가지 않는다. 머리는 좋으나 밥맛이 없어 보이고,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태도도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곧 이직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뜨거운 가슴으로 불태우는 열정보다 차가운 머리로 계산하기 바쁘다. 내가 취업하면 무슨 일을 할지, 그 일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의미와 보람과 가치가 무엇인지보다 당장 다음 달부터 받을 수 있는 연봉과 복지제도에 관심이 많다.
반면에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학생은 뜨거운 가슴과 광채가 날 정도로 빛나는 눈동자로 상대 면접관을 감동시킨다. 비록 학점과 스펙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뭐든지 시키면 도전할 수 있는 자세가 엿보이고, 무엇보다도 불타는 열정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기세가 돋보인다. 이런 취업 지원자에게 면접관은 이유 없이 끌린다. 이해타산을 따지는 잔머리보다 타인을 배려하고 남의 아픔을 마치 나의 아픔처럼 아파할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개인의 이익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누가 취업할 가능성이 높을까.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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