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였다. 전자신문과 숙대 웹발전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일선 증권사들의 스마트패드용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종합 평가한 결과, 대다수 증권사의 앱이 기준 이하였다.
평가에 앞서 웹발전연구소 측은 스마트패드는 넒은 화면 등의 이점이 있어서 기능과 콘텐츠 등에 있어 스마트폰 용 증권거래 앱보다 우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스마트폰용 앱 보다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왔다. 지난 해 12월에 12개 증권사의 스마트폰용 앱의 평균 점수는 80.3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11개 증권사의 스마트패드용 앱의 평균 점수는 74.3점에 그쳤다. 스마트패드용 증권거래 앱이 스마트폰용 앱보다 무려 6점이나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스마트폰용 앱의 경우 종합 점수 80점 이상이 8개사였다. 하지만 스마트패드용 앱은 80점 이상 앱이 우리투자증권 단 한 곳뿐이었다.
증권사간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용의 경우 최고와 최저 간의 점수 차이가 8.4점에 불과했는데, 스마트 패드용의 경우에는 1위인 우리투자증권(84.8점)과 11위인 미래에셋증권(65.8점)의 점수 차이는 무려 19점이나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5개 평가부문 중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 고른 성적을 보였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동일한 컨셉트로 `머그 스마트`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시종 유지하려 애쓴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로 각 증권사의 스마트패드전용 앱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통한 MTS에 비해 보다 많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평가 개시 시점에서는 아직 스마트패드 전용 앱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지 않았으며,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 모두를 보유한 증권사는 11개에 불과했다.
평가 결과 스마트패드 전용 앱에서는 사용자들에게 보안 관련 사항에 대한 고지가 거의 제공되지 않았다. 공지사항이나 이벤트 등의 정보도 제한적으로 제공 중이었다.
스마트패드는 MTS에 비해 풍부한 양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실제로는 MTS보다 더 한정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대부분이었다. 스마트패드는 넓은 화면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제공할 수 있지만, 오히려 내비게이션이나 레이아웃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앱들이 많았다. 스마트패드의 만져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TUI) 특징을 살린 체감형 구성을 최대한 활용한 앱들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마트패드 전용 증권 앱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고객 만족을 고려한 서비스와 콘텐츠의 대폭적인 보강이 필요하다. 스마트 미디어의 최신 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