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우회전략인 `MDU(Multi-Dwelling Unit)` 서비스를 강행했다. 이에 반발한 케이블 방송사업자들은 형사고소까지 할 예정이어서 `제2의 DCS`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클라우드를 이용한 개인용 방송녹화 기능 서비스(PVR)도 연말께 상용화할 계획이어서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충돌이 예상됐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MDU 서비스를 이달부터 부산·경남 일대와 경기도 지역에서 이미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연내 클라우드 PVR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DU는 공동주택 등의 구내통신망을 통해 방송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MDU 서비스 가입자는 개별 가정에서 접시 없이 위성방송을 볼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DCS 서비스 재개가 법 개정으로 지체되자 MDU서비스를 먼저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5~6군데에서 MDU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DCS 법개정에 많은 기간이 걸려 MDU를 먼저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MDU서비스가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즉각 반발하며 KT스카이라이프를 역무침해로 형사 고소할 뜻을 밝혔다. MDU 서비스가 역무침해로 불법 판정을 받은 DCS와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MDU 방식이 불법이라고 결정내린 것으로 안다”며 “이 주 안에 KT스카이라이프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블협회는 MDU 방식이 공시청망이용위성방송(SMATV) 설치를 의무화한 상황에서 현행 제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안에 클라우드 개인용 방송녹화 기능 서비스(PVR) 서비스도 선보인다. 클라우드 PVR서비스 가입자는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서비스 가입자는 클라우드 계정만 만들면 언제든지 자신이 녹화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용자는 예약 녹화한 위성방송을 자신의 클라우드 계정에 접속해 불러올 수 있다. 문재철 대표는 “위성의 단점인 단방향성을 보완해주는 서비스”라며 “고객 편의를 위해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올해 안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P업계도 이 방침에 즉각 반발했다. PP관계자는 “클라우드PVR서비스는 저작권법을 어긴 서비스”라며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가입자만 많이 유치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