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저가폰 바람이 거세다. 올 1월부터 아이리버, ZTE 등 여러 회사가 약정 없이 쓸 수 있는 저가 단말기를 내놓고 있고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10만원 아래에 스마트폰·피처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LTE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3G 스마트폰을 구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 자급제폰 찾기 쉽지 않다? “이유는…” = 하지만 이처럼 약정 없이 유심칩만 바꿔 끼워 쓸 수 있는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이유가 뭘까.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자급제 스마트폰을 들여와 판매하려면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고스란히 수입 업체의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수입할 때 일정 수량을 받아서 반품 없이 판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리는 경우도 많아서 본격적으로 유통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현재 국내에 출시된 자급제 스마트폰은 ZTE Z폰, 아이리버 울랄라 등을 포함해 5종류가 채 안 된다. 이 때문에 중고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간혹 장물이나 정상작동하지 않는 제품을 구입했다 낭패를 보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중고거래를 했다가 스마트폰 대신 벽돌이나 쓰레기를 받는 등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 고장·장물 걱정 없는 중고폰 있다? = 알뜰폰(MVNO) 가입에 쓰기 위한 용도로 중고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해 오픈마켓도 나섰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오는 19일 10시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와 옴니아2를 특가에 판매한다. 갤럭시S는 출시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SNS나 인터넷 서핑 등 기본 기능에 무리가 없다. 옴니아2는 애플리케이션을 구하기 쉽지 않아 제대로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유심기변을 통한 인증만 거치면 음원사이트 ‘멜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품 상태는 어떨까. G마켓 관계자는 “갤럭시S는 정상해지된 공기계를 매입한 뒤 점검을 통해 불량 부품을 교체하고 재조립한 ‘리매뉴팩처폰’이다. 옴니아2 역시 새 상품과 큰 차이가 없는 A급 제품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단 WCDMA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SK텔레콤·KT 유심칩을 꽂으면 자동인식하지만 CDMA 방식을 쓰는 LG유플러스에서는 쓸 수 없다. 가격은 갤럭시S가 12만 5,000원, 옴니아2가 2만 9,000원이며 무료배송된다.
◇ 중고 스마트폰 “특가 매입으로 제값 찾는다” = 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진 이동통신사 신규가입 중단기간동안 보상기변이나 번호이동을 통해 스마트폰을 교체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약정기간이 끝나기 전에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사람도 많은 만큼 쓰던 스마트폰을 어떻게 처리할 지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중고 스마트폰을 처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매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하지만 스마트폰을 넘겨주기 전에 예상했던 가격과 실제로 매입되는 가격에 차이가 많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기준과 통신사가 감정하는 기준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간 거래로 스마트폰을 처분할 경우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직거래나 택배거래 모두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G마켓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중고 스마트폰 특가매입 행사는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G마켓 관계자는 “번호이동·보상판매 후 남은 스마트폰을 처분하고 싶지만 복잡한 매입 절차, 낮은 감정 가격에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다는 것에 착안해 이번 특가 매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갤럭시S2·갤럭시S3, 애플 아이폰4·아이폰4S를 대상으로 했다. 판매 신청 이후 상품 발송과 검수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제시한 가격에 동의하면 3일 안에 G마켓 현금잔고로 거래 대금이 입금 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거래가 미성사될 경우 스마트폰을 무료 택배 서비스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