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단체 "삼성-애플 소송 내막 공개하라"

미국 미디어 시민운동 연합(coalition of media advocacy groups)과 언론 단체가 삼성전자와 애플 간 항소심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세기의 소송전의 내막과 글로벌 기업의 영업비밀이 일반에 공개될지 관심사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26일(현지시각) 이 요청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애플, 언론단체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루시 고 북부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14일 미디어 시민운동연합과 언론단체에 항소심 시작 후 15분까지 내용은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영업 기밀을 비롯해 중요한 사업 정보가 많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언론 관련 단체는 전체 내용을 볼 수 있게 해달며 맞서고 있다.

미국 언론단체가 특허 소송에 이례적으로 이 같은 요청을 제기한 것은 세기의 소송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와 보도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언론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소송전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사실이나 자국에 유리한 편향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은 초미의 관심사가 된 항소심을 보다 자세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기 위해 정보 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루시 고 미 연방법원 판사에게 이번 분쟁 관련 문서를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고 판사는 두 회사가 소스코드를 비롯해 특허 라이선싱 등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비밀로 유지하라고 했지만 회계 정보와 다른 내용은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이창훈 특허법인 아주양헌 변호사는 “특허 소송 사건에 대해 내용을 전부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 소송이 워낙 관심이 높고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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