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유명한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세계 3위 PC 업체 델 컴퓨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은 델 컴퓨터 이사회가 최상의 인수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를 찾는 고숍(Go-shop) 기간 마지막 날인 22일 델 컴퓨터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23일 전했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은 마이클 델 델 컴퓨터 최고경영자(CEO)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델 컴퓨터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주당 13.65달러(총 244억달러)보다 10%가량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델 컴퓨터 매각 절차를 관장하는 델 이사회 특별위원회에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주당 인수가액 등 최종 인수 조건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이 제시한 인수가액은 주당 15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특별위원회에 델의 금융서비스 사업부문을 GE 금융자회사 GE캐피털에 분리ㆍ매각해 델 컴퓨터 인수자금 일부를 조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델 컴퓨터 지분 8.4%를 보유한 최대 외부 주주인 사우스이스턴도 블랙스톤과 손잡고 델 컴퓨터 인수전에 동참할지를 고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아이칸도 주당 15달러 인수가액을 제시했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은 델 컴퓨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인수한 후 델 컴퓨터를 상장폐지하는 대신 상장기업으로 남겨둘 방침이다. 반면 델 CEO는 델 컴퓨터를 사들인 뒤 상장폐지에 나설 예정이었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델 컴퓨터 주당 인수가격을 놓고 입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이 각각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델 CEO와 실버레이크도 델 컴퓨터를 인수하려면 기존에 제시한 주당 13.65달러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할 상황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