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중소기업 대부분은 정작 새 정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역할 시각도 비슷했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는 `비전과 실행계획(액션플랜) 수립`을 절반 이상이 꼽았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에 맞춰 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여성벤처협회 460개 회원사 대상 창조경제 인식 설문조사 결과다.
창조경제 개념 이해를 묻자, 전체의 8.9%만이 `매우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약간 이해한다`가 63.5%, `모르겠다`는 응답이 27.6%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많이 언급해 이해를 하는 듯하지만, 많은 기업이 과거와 어떻게 바뀌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전문가 60명 대상 국정방향 조사도 `창조경제론이 추상적이고 선언적이어서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방향설정이 잘 됐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창조경제 구현 과제로 `창조경제 비전과 구체적 액션 플랜 수립`이 58.3%로 절반을 넘었다. 창조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시너지 효과 추구`가 23.5%로 뒤를 이었다. `다른 부처와 협업체제 구축`(10.5%) `조직을 변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장관 리더십`(5.7%) 순이었다.
창조경제 방향성에 부합하는 것으로는 `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력화`가 37.9%로 가장 높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 강화`(15.1%) `창의와 혁신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14.9%)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12.9%) 등은 비슷하게 나왔다. 창조경제 방향성에 부합하는 산업으로는 ICT융합산업이 44.8%로 가장 높았다. 부품소재산업(20.3%) 그린·에너지산업(13.2%) 소프트웨어산업(9.1%) 등의 순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이해도 낮았다. 미래부 역할에 전체의 60.3%가 `약간 알겠다`고 답했으며 32.5%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상당수 기업이 과거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수준을 인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부가 나아갈 방향으론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이 36.1%로 가장 많았다. `미래 선도할 연구 지원`(21.7%) `연구개발(R&D) 예산의 균형 있는 배분`(17.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10.4%) `지식생태계 구축 및 보호를 위한 법제도 지언`(9.8%)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백지신탁을 이유로 중소기업청장직을 사임한 것과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 질문에 65.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 없다`는 의견은 18.3%였다.
【표】창조경제 개념 이해 정도(단위:%)
【표】미래창조과학부 역할 이해 정도(단위:%)
【표】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필요한 과제(단위:%)
※전자신문 ET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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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김일환연구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