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와 케이블TV 등 네트워크 사업자가 에너지 관리사업에 잇따라 뛰어든다. 단순한 네트워크 판매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잇단 사업진출로 `네트워크 기반 에너지 관리`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지난 22일 주주총회에서 나란히 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던 KT도 에너지 사업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에너지 사업 추가는 사업 다각화와 B2B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CJ헬로비전은 주주통회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LED 사업자 등과 연계한 에너지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사업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기계설비공사업 등 건설업`을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에너지 절감과 효율적 이용에 대한 기업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클라우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사업이 솔루션 사업분야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KT는 사업목적에 에너지진단사업, 에너지절약전문사업, 기타 에너지이용합리화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건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에너지 진단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KT는 부동산업과 주택사업을 위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추가했다.
네트워크 사업자의 에너지 관리 시장 진출은 단순한 네트워크 판매만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이른 만큼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보유한 네트워크와 솔루션을 결합해 판매할 수 있어 사업적 시너지도 크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케이블사업자들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케이블 네트워크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전지연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