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한국표준협회장은 요즘 `중소기업 도우미` 역할에 푹 빠져 지낸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마련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표준협회는 지난 50년간 표준·품질 분야에서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며 “올해는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춰 이를 지원하는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표준과 품질경영이 지닌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표준 선점 여부가 때로는 기업의 존폐까지 좌우하지만 중소기업은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표준이나 품질경영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도 버겁다. 소규모 영세기업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김 회장은 이러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수원, 대전, 대구 세 곳에 KS인증지원센터를 열었다. 지원센터는 전담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에 KS인증 절차를 안내하고 인증 과정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해결해준다. 오는 2105년까지 전국 13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과거 심사행위로만 여겨졌던 KS인증 관련 사업에서 벗어나 기업 도우미가 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 그 가운데서도 작은 영세기업이 많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표준과 품질에 관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여서 CEO가 앞장서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CEO의 강한 의지가 없으면 직원들 역시 소홀히 일을 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CEO를 대상으로 한 표준·품질경영 교육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매달 회원사 CEO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하는 조찬 특강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함께 글로벌 명품에 도전하는 `명품창출 CEO 포럼`도 만들었다.
김 회장은 “CEO들을 만나보면 현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도 들을 수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사업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정부 역점과제로 떠오른 창조경제 구현에 발맞춰 국가 산업 표준·품질 경쟁력 향상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중소기업을 돕는 무료 및 맞춤형 교육, 온라인 인증서비스, 서비스·제품 명품화 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