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늘어나는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국영 철강업체인 인도철강공사(SAIL)의 주식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언론은 21일 철강부가 전날 성명을 내고 인도철강공사 주식 5.82%(2억4040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면서 매각은 오는 22일 온라인 응찰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철강부는 주식 매각대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최대 3억달러(약 33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철강업체인 인도철강공사는 연간 1350만미터톤(mt)의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이 업체의 순익은 최근 들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나 적은 8800만달러에 그쳤다.
인도 정부는 철강공사 주식매각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평가하고자 최근 남아시아, 미국, 유럽에서 로드쇼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의 인도철강공사 주식 매각은 재정 적자 감축 노력의 일환이다. 재정 적자는 이달 말 끝나는 2012∼2013 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의 5.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지난달에도 국영 정유사인 오일 인디아의 주식 10%를 팔아 5억7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또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콜 인디아의 주식 10%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