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과 서비스 혁신 통한 고객 경쟁 선언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자사 가입자 간 무제한 음성통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전면 허용, 문자메시지 전면 무료 등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한다.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를 다양한 단말기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도 무료로 전환한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는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 모집 경쟁에서 벗어나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한 고객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 고객끼리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하는 `T끼리 요금제` 출시 등 마케팅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T끼리 요금제 가입자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과 문자·메시징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보이스톡` `스카이프` 등 m-VoIP도 전면 허용한다. 기존에는 월정액 5만2000원 이상에서만 제한적으로 m-VoIP 사용을 허용했다.
LTE 고객이 남는 데이터를 추가 단말기에서 나눠쓸 수 있도록 했던 `LTE 데이터 함께쓰기(1개 추가당 9000원)` 요금제도 오는 27일부터 2개 단말기까지 전면 무료화한다.
이밖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신규 멤버십 출시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 등 단말 차별화 △착한 기변 프로그램 강화 △고객 안심 서비스 확대 등 혁신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 도입으로 망내 음성·메시지 초과 사용 요금이 사실상 무료화 됨에 따라 연간 1200억원 이상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마케팅 혁신 방안은 하성민 사장이 올해 경영방침으로 천명했던 `최고의 고객가치 지향`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월 선보인 `착한 기변` `데이터 선물하기`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혁신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가입자들을 위한 요금·서비스 경쟁체제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습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고객가치 향상을 중심에 두고 통신시장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박 총괄은 “지금까지의 보조금 경쟁에 대해 반성하는 면이 있다”면서 “LTE 시대로 오면서 시대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시했어야 하는데 혁신적인 서비스나 상품을 제시하지 못했고 그 결과로 사업자 간 시장 점유율에 대한 전략적 목표가 어울려 보조금이 경쟁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1위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서비스 경쟁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총괄은 “SK텔레콤이 마켓 리더로 혁신적인 서비스나 상품으로 전환하며 시장을 끌고 갔어야 했다”면서 “올해부터라도 무의미한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나 상품 등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 출범후 할당할 LTE 주파수는 공정경쟁 원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총괄은 “지난 정부에서 LTE 주파수 추가 할당이 안된 것은 아쉽다”면서도 “지난번 안에 특정사업자에게 경제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안이 있었는데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주파수 정책 목표는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었다”면서 “미래부가 통신시장 환경을 면밀히 검토해서 통신사업자간 공정경쟁을 추진하고, 새 정부의 창조경제 기반을 만들 합리적인 할당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