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필립스가 공동 설립한 미국 저작권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인터트러스트 테크놀로지가 애플을 상대로 15건의 보안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인터트러스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PC, 애플TV, 아이클라우드 등 애플이 각종 서비스와 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인터트러스트가 청구한 피해보상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25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애플과 지난 2005년부터 평화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실패에 그쳐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핵심 특허는 해커로부터 컴퓨터 시스템을 보호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여러 기기에서 호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 회사는 애플의 모든 제품은 사실상 자사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랄 새문 인터트러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 북부지법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트러스트는 소니와 필립스가 각각 49.5%의 주식을 소유한 회사다. 이 회사가 디지털 콘텐츠 보호를 위해 개발한 `마를린` 기술은 현재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노키아, 후지쓰, HTC, 화웨이 등에 특허 사용권 계약을 맺은 상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