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에 뛰어든 인텔과 서버 시장에 진입한 ARM이 새 최고경영자(CEO)의 진두지휘 아래 `제2 대전`을 벌인다.
19일(현지시각) 비즈니스위크·와이어드 등은 ARM이 새 CEO를 임명하고 인텔과 새 전쟁을 예고했다며 앞으로 펼쳐질 두 기업의 경쟁 구도를 집중 분석했다.
이날 ARM은 지난 12년간 회사를 이끈 워렌 이스트 CEO가 은퇴하고 사이먼 시거스 수석 부사장을 새 CEO에 선임, 올 7월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오는 5월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 “ARM이 인텔과 펼칠 새 전쟁을 위해 CEO를 바꿨다”며 두 기업의 경쟁이 새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인텔의 텃밭인 서버 시장에 ARM이 뛰어든 것과 모바일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는 인텔의 격전을 의미한다.
ARM은 최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에 탑재할 수 있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내놓았다. 이미 이를 탑재한 서버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유명 기업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비즈니스위크는 20년간 ARM의 엔지니어링과 영업 및 신사업 개발자 역할을 맡아 온 시거스가 전임 이스트 CEO에게 없는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가진 점을 들며 ARM에 새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스트 CEO는 “ARM은 2020년까지 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나에겐 에너지가 남아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만큼 너무 긴 기간”이라며 시거스를 CEO로 천거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ARM은 서버·네트워크 장비로의 반도체 사업 확대할 계획이라 인텔과 새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텔의 새 CEO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시장 반격에 속도를 내고 하반기 스마트폰용 22㎚ 3D 적층구조의 아톰 스마트폰 칩(코드명 메리필드) 출하를 시작한다. 미세 공정과 3D 구조를 적용해 스마트폰 성능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이 칩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겨냥한 제품으로 더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다.
인텔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새 칩을 테스트하고 검증해 시장을 내놓는 데 12~18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시장을 먼저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포함하면 인텔의 모바일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약 20여종으로 10개 국가에서 시판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