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위한 밑반찬 섭스크립션 `엄니박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하는 회사원 A씨는 하루 세 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한다.
집에서 직접 챙겨먹기에는 귀찮고 반찬 없는 밥도 내키지 않지만 밖에서 먹는 음식은 지겨울 따름이다. 주말에는 맛있는 밥을 먹으러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갈 생각이다.
1인 가구 전성시대다.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23.9%. 2035년에는 34.3%에 이를 전망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1인용 세탁기, 1인용 가구 등 솔로를 겨냥한 상품도 속속 등장한다.
현재 주요 1인 가구 연령층은 20~30대. 대개 대학생과 직장인이다. 혼자 사는 자유로움을 즐기지만 먹는 문제 해결이 큰 고민이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할 서비스가 있다. 스타트업 `히든챔피언마켓`이 선보인 1인 가구를 위한 밑반찬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엄니박스`다.
엄니박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엄마의 손맛이 담긴 맛있는 밑반찬을 매월 회원에게 보내는 서비스다. 엄니박스 고객은 젓갈과 조림 등 잘 상하지 않는 밑반찬 세 가지(각 200g)를 매월 집에서 받는다.
가격은 시중 대비 60%에 불과하지만 맛은 최고를 자부한다. 서울시내 전통시장 중 맛으로 소문난 반찬가게를 모두 뒤졌다. 선택은 광장시장 추귀순 할머니가 운영하는 `순희네 반찬가게`다. 40년 전통에 일본에서도 사갈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추귀순 할머니가 만든 반찬을 인터넷으로 파는 건 엄니박스가 처음이다. 엄니박스는 기본 세 가지, 프리미엄 네 가지 반찬을 제공하며 결제 후 이튿날 배송이 이뤄진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배송이 가능하다.
엄니박스 회원에게는 특별한 기획전도 제공된다. 1인 가구에 꼭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3월 기획전은 노트북PC다. 엄니박스 회원은 LG·HP·아수스 등의 최신 노트북PC와 스마트패드를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젊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답게 아이디어 탄생의 주역은 대학생이다. 송동민 개발팀장(서울과기대 식품영양학과)과 이정윤 기획팀장(연세대 경영학과) 모두 자취생이다.
정주형 히든챔피언마켓 대표는 “4월 커피, 5월 생필품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라며 “1인 가구 요리법과 생활노하우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 1인 가구를 위한 상품과 정보가 모이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든챔피언마켓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