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가 가스요금 카드납부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1사 1제휴카드` 정책을 추진한다.
2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33곳 도시가스업체들은 각 사별로 최소한 1개 이상의 제휴카드를 도입키로 하고 카드사들과 개별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한 카드납부의 길은 열어 그동안 지적됐던 카드납부 불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33곳 업체 가운데 9곳이 제휴카드를 보유 또는 도입 추진 중이다.
도시가스협회는 올 하반기까지는 과반수 이상의 도시가스업체가 제휴카드 도입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도시가스요금도 전기, 상수도 등 타 공공요금처럼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도시가스업계는 주택용에 한해 일부 업체만 제휴카드를 이용한 카드납부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가스업체들은 카드납부 전면 시행을 못하는 이유로 2%대 수준인 영업이익률에서 1.5%의 카드수수료는 경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업계는 도시가스 카드수수료를 1% 이내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도시가스업계는 1%의 수수료도 과하다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전면 카드납부 시행은 무산됐다.
카드납부 전면 시행이 무산되자 도시가스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눈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1사 1제휴카드 정책이다. 지로와 자동이체 등 주 결재방안을 보완하는 수준으로 제휴카드를 도입해 꼭 카드납부가 필요한 소비자들은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가스업체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요금납부에 대한 소비자 불편은 해소되지 않는 셈이다. 소비자가 가스요금을 카드로 납부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해당 도시가스업체가 제공하는 제휴카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도시가스요금은 마진율이 적어 카드납부가 전면 시행되면 경영난을 피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불편은 해소하고 도시가스업체들의 경영 피해도 최소화하는 절충안으로 1사 1제휴카드 정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