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시스템 일부 정지에 관계자들 사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방사능 누출 사태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가 정전에 일부 냉각시스템이 작동이 되지 않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19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께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원자로 1·3·4호기 사용 후 연료봉 저장수조의 냉각시스템, 방사능 오염수 처리장치, 3호기 격납용기 가스관리 시스템 일부가 작동을 멈췄다. 3곳의 수조에는 핵연료 2500여개가 보관돼 있다. 내진설계된 원전 통제시설의 전기공급도 끊겼다.
원자력규제청과 운영주체인 도쿄전력 등은 사고 직후부터 원인조사에 나섰지만 정전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해 사고 수습을 둘러싼 대응에 커다란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수습됐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대한 신뢰에도 의문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정전 원인을 밝히는 대로 냉각시스템의 전력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용 후 연료봉 저장수조에 앞으로 나흘간 신선한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온도가 도쿄전력이 규정한 상한선인 65℃에 이르게 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연료 수조 중 4호기의 온도가 섭씨 25도로 가장 높은 상태”라며 “관리상한 온도인 65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나흘 정도의 시간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3호기 원자로 내부로의 냉각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방사능 수치도 뚜렷하게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전력과 냉각시스템이 파괴돼 세 개의 원자로에서 `멜트다운(melt down)`이 일어났으며 사용 후 연료봉 수조가 과열되는 등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2시20분께 원자로 1호기와 4호기 2개 시스템 중 하나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3호기와 4호기의 미복구 시스템은 이날 오후 8시께, 공용 핵연료봉 저장수조의 냉각시스템은 20일 오전 8시께 각각 재가동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