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F에 밀린 CMF, 중저가 스마트폰 고기능화에 신시장 열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CMEF(Common Mode ESD Filter) 칩에 밀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CMF(Common Mode Filter) 칩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고기능화로 신시장이 개화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CMF 칩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터치스크린패널(TSP), 각종 센서 등 고속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부품이 탑재되면서 CMF 칩 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당초 CEMF 칩이 등장하면서 CMF 칩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CMEF 칩은 CMF 칩에 정전기를 방지하는 ESD(Electrostatic Discharge) 기능을 접목한 제품이다. 한 개의 칩으로 정전기·노이즈 방지 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지하는 기판 면적이 작아 경박단소화 추세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세다.

하지만 현재 세계 CMEF 칩 시장은 국내 이노칩테크놀로지와 일본 도쿄전기화학(TDK)이 양분하고 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적은 탓에 휴대폰 업체들이 모든 제품군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ESD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CMF보다 부품 한 개당 가격도 비싸다. 최근 스마트폰 내부 설계에 따라 ESD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모델도 있어 값 비싼 CMEF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CMF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CMF는 CMEF보다 부품 한 개당 원가가 20% 가량 저렴하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CMF와 ESD 필터를 따로 사용하거나 CMEF와 CMF를 혼용으로 사용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해 CMF 세계시장 규모가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10년 기록한 4200억 원보다 약 47% 늘어난 수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MF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노이즈 방지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라며 “CMEF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CMF(Common Mode Filter)=전자기기 내부에 흐르는 전기 신호와 노이즈를 구분해 노이즈만 제거하는 부품. 철심(Core)에 전선을 감은 두 개의 초크 코일(Choke Coil)을 하나로 합친 구조. 두 개의 초크 코일에 같은 방향으로 전류를 흘리면 코일이 강한 자성을 띄면서 노이즈 등 급격한 전류 변화를 억제하는 원리.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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