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글로벌 무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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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 경쟁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30년 전에 시작됐다.

미국은 1980년대 초 군사 목적으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한 이후 이를 민간 기업에 이전하면서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1984년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차원에서 ALV(Autonomous Land Vehicle)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 연구를 시작했다. DARPA는 2015년까지 미 육군 장비의 3분의 1을 무인 장비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4년 DARPA가 개최한 사막 무인자동차대회 `DARPA 그랜드 챌린지`는 무인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계기가 됐다. 무인 차량을 이용해 142마일(228㎞)의 사막지형을 10시간 내 주파하는 대회다. 첫 대회 완주팀이 한 팀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주행환경이 혹독했다. 제2회 대회에서는 스탠퍼드 대학이 폴크스바겐 투아렉을 개조한 차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구글도 스탠퍼드대학의 무인 자동차 기술을 전수해 새 영역을 개척한다. 2010년 도요타 프리우스 개조차량 7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총 22만4000㎞를 무사고 주행했다. 지난해 9월엔 미국 네바다와 플로리다에 이어 캘리포니아주까지 무인자동차 운행을 허가해 구글 무인차가 화제를 모았다.

유럽은 완성차 업체들이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볼보는 지난해 5월 여러 대의 차량이 선도 차량을 뒤따라 집단 자율 주행하는 `사르트르(SARTRE)`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운전자가 탑승한 트럭을 볼보 차량 3대가 6m 간격을 두고 시속 85㎞로 뒤따랐다.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국토교통성 차원에서 스마트 고속도로 구축과 맞물려 자율주행차량 개발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선 1992년 고려대가 무인자동차 시스템 KARV-1을 개발한 것이 시초다. 1998년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4대의 자율주행차량이 10m 간격을 두고 최고 시속 80㎞로 달려 국내 처음이자 세계 네 번째로 군집주행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11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해 4㎞를 무인으로 주행한 투싼 무인자동차를 공개했다.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무인자동차 기술을 개발한다.

선진국보다 늦게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기술 격차를 80% 수준까지 빠르게 줄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외국과 달리 시험 주행 도로에서만 시연한 것은 극복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센서 인지 기술과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처리해 상황을 판단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 △국방부 및 완성차 업체 중심에서 IT 업체로 기술 개발 확대 △2004·2007년 DARPA 무인 자동차 대회 개최 △2010년 구글 무인 자동차 개발 △2012년 네바다주 세계 최초 무인자동차 주행 허용

◇유럽 : △정부, 완성차, 부품 업체 공동으로 기술 개발 △SARTRE 프로젝트 : 연비 향상, 배기가스 감소를 위한 무인 군집주행용 도로 및 자동차 개발 △BMW-콘티넨털, 2020년까지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 협력

◇일본 : △국토교통성, 완성차 및 부품업체 공동 기술 개발 △2012년 고속도로 자율주행 실현 위한 오토 파일럿 시스템 위원회 설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