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올해 TD-LTE에 `7조` 쏟아붓는다…4G 활성화 올인

차이나모바일이 올해 네트워크 투자액의 과반 이상을 TD-LTE에 투입해 본격적인 4G 시장 선점에 나선다.

17일 상하이데일리·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올해 4G 구축에 417억위안(약 7조4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전체 네트워크 구축 비용의 52%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의 이같은 움직임은 3G 시장에서 아이폰을 내세운 경쟁사에 점유율을 내 준 것을 만회하고 TD-LTE 기반 4G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이나모바일은 4G 속도를 3G보다 20~50배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5개 도시에서 4G 시범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차이나모바일은 올해는 100여개 도시에 20만개 기지국을 설치해 5억명 인구를 커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이동통신가입자 11억2000만명 중 64%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3G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0%에 미치지 못한다. 2009년 3G 시장이 본궤도에 오른후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경쟁사에 지속적으로 밀렸다. 차이나모바일의 7억1470만명 가입자 가운데 3G 사용자는 9500만명으로 13%에 불과하다.

최신 서비스에서의 경쟁력 약화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차이나모바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1%가 올랐지만 순익은 2.7%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시 CEO는 “무선 데이터는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라면서 “정부가 올해 연말 4G 상용서비스를 승인하면 여기서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33명의 분석가 통계를 종합해 이같은 투자가 당분간은 차이나모바일의 순익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순익은 2.1% 떨어진 1266억위안(약 22조6000억원)에 그쳐 1999년 이후 14년 만에 첫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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