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7만 2000톤으로 확장

독일 화학회사 바커가 태양전지 소재인 폴리 실리콘 생산 능력을 오는 2015년까지 7만2000톤으로 확대한다. 지난 해 출하량 3만8000톤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으로 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태양광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바커는 14일(현지시각) 뮌헨 본사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2012년 실적과 2013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지난 해 폴리실리콘 사업 매출은 11억3600만 유로(약 1조 6300억원)로, 전년 대비 무려 22%나 떨어졌다. 하지만 판매량은 20%가 늘어나 3만 800톤을 기록했다. 전세계 폴리실리콘 제조사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정도 줄었다. 그만큼 바커의 시장 점유율은 늘어난 셈이다.

폴리 실리콘 판매량이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와중에도 바커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태양광 시장 수요 증가 때문이다. 바커는 지난 해 전체 태양광 발전량 연간 생산 능력이 32기가와트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올 해에는 35~40기가와트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주요 수요처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에 불과했으나, 중국·프랑스·인도·남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면서다. 태양광 전력 생산 비용이 풍력이나 가스를 이용한 생산 비용과 최근 거의 비슷해진 것도 태양광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바커는 폴리 실리콘을 독일 부르크하우젠(3만 7000톤)에서 생산해왔다. 지난 해부터 뉜크리츠 공장을 가동했다. 이어 미국 테네시주 찰스톤 공장도 오는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모두 합하면 이맘때 생산 능력이 총 7만2000톤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바커는 건축용·산업용 접착제 수요 증가로 폴리머 소재 생산 능력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완공한 한국 울산 공장을 포함해 올해 중국과 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해 총 13만 톤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한편, 바커는 지난 해 46억3500만유로(6조 6500억원)의 매출과 1억700만 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순이익은 70% 정도 떨어진 수치다. 지난 해 11억유로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면서 순이익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루돌프 슈타우디글 회장은 “올 해도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해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뮌헨(독일)=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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