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1년, 美바이어 한국산 인식을 바꿨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미 FTA 발효 후 주요 산업별 미국 수출 성과

#위성 안테나 수출 벤처기업 A사의 지난해 수출규모는 45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나 늘었다. 한미 FTA로 폐지된 관세 3%가 가격경쟁력으로 나타났고 수출확대로 이어졌다.

#자동차용 콘덴서 업체 B사와 자동차용 열교환기를 수출하는 C사는 각각 5.6%와 4.2%씩 적용받던 관세가 없어졌다. B사는 이후 수출 규모가 3배 늘었고, C사는 중국·대만에서 조달하던 바이어와 수출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KOTRA가 파악한 한미 FTA 성공적 활용 사례다. FTA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늘고 고객도 확보했다. 미국 바이어 반응도 유사하다.

전기·전자부품 유통체인 라디오섀크(Radio Shack)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이 중요해 중국산 제품을 선호했지만 한미 FTA 발효로 잠재 구매처로 고려했던 한국산 제품 관심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한국보다는 일본·대만 제품 조달비중이 높지만 앞으로 한국산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TA 체결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 미국 수출 버팀목 역할을 했다. 14일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한미 FTA 1주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12월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된 수혜품목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반면에 비수혜품목 수출은 2.9% 줄었다.

경쟁국과 비교해도 FTA 수혜품목 수출 성과는 두드러진다. 일본은 해당 품목의 수출증가율이 13%, 대만은 8.5%, 중국이 6.9% 등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뒤처졌다. 산업별로는 석유제품 내 수혜품목 수출이 32.8%, 중소기업이 많은 자동차 부품은 25.5% 각각 증가했다. 석유화학(18.9%), 일반기계(14.1%) 등도 호조를 보였다. 전기전자 제품 역시 전체적으로는 21.9%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FTA 수혜품목은 4.2%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이다. FTA 발효 전인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하는 등 주춤하던 미국의 한국 투자는 2∼4분기에는 70.5% 급증했다.

이 같은 호조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EU FTA 협상 개시 선언, 미국·일본 등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최대 시장인 미국을 둘러싼 통상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FTA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표】한미 FTA 발효 후 주요 산업별 미국 수출 성과 (단위:%)

※자료:무역협회(2012년3월~12월)

한미 FTA 1년, 美바이어 한국산 인식을 바꿨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