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등 기술 공방 합의점을 찾기 위한 후속 행보에 착수했다.
1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실무 팀장인 김광준 삼성디스플레이 법무팀장과 송영권 LG디스플레이 기술전략그룹장이 15일 만나 향후 일정과 협상 방식을 정한다.
두 회사는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기술 7건 등이 특허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결론 내리고, 서로 교환하거나 보상할 수 있는 특허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기술적인 대립에 이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양측이 각각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어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공방 이후 학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쪽으로 양분된 상황이라 대승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전체 특허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하며 협상 의지를 보인데다 정부가 관여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는 지난달 순차적으로 제기한 침해금지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지난해 9월 27일, 12월 7일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측 소송대리인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LG측이 제기한 소송에 관한 준비서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