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대비와 개인정보보호 확대 등으로 보안 수요가 늘면서 보안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호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이 탄생했고, 성장률이 100% 늘어난 곳도 출현하는 등 눈에 띄는 사례들이 생겼다.
먼저 안랩과 국내 보안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268억원을 달성, 처음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2011년 988억원의 매출을 거둔 안랩은 28%나 매출이 신장, 국내 보안 업계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이다. 안랩은 영업이익도 29% 증가한 133억원을, 순이익은 24% 늘어난 147억원을 달성해 뚜렷한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네트워크 보안 전문 업체인 윈스테크넷도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2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9%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100%(각각 103%, 106%)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단연 돋보였다.
회사 측은 “일본 매출 증가, 정부·공공기관·통신 업체에 10G 제품 공급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고 특히 고성능 제품의 판매 증가가 수익성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보안 업황 개선이 뚜렷했다는 점도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에서 확인됐다. 위축됐던 다른 IT 산업군에 비해 보안은 수요 확대로 대부분 수혜를 입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67% 증가한 470억원, 31억원을 기록했고 이니텍은 각각 28%, 25%가 늘어난 매출(432억원)과 영업이익(37억원)을 달성했다. 서버 보안을 주요 제품으로 하는 시큐브는 2012년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남겼다. 전년 대비 각각 16%, 3% 증가한 수치다.
일부 상장사들 중에선 기회를 놓친 곳도 있었다. 소프트포럼은 2012년 19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1%가 축소됐다. 영업 수주 감소와 인력 확충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SGA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등 보안 관심이 집중돼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요 보안 상장사들 실적표
(출처: 각사 감사보고서)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