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현 헤븐리아이디어 대표 추천의 변(辯)=송훈 대표는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고 모바일스럽게 사용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에게 보다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하는 꿈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유용한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자금과 네트워크`다. 둘 중에서도 자금은 지원 받을 수 있지만 네트워크는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다.
송훈 퍼플즈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캐나다에 건너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조기 졸업했다. `엄친아`라고 불릴 만큼 좋은 스펙을 갖춘 그도 사업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정보의 부재, 네트워크 부족`이란 벽에 부딪혔다. 처음 손에 쥐고 있던 창업자금 2000만원을 `밥값`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그 때문이다.
“과거에 주식 투자로 몇 억 벌어보기도 했고, 반대로 몇 억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수중에 딱 2000만원 남더군요. 이곳저곳 무작정 찾아다녔고, 소개시켜달라고 부탁도 해서 지난 1년 동안 400명 넘게 만났습니다. 그 돈은 밥값으로 다 썼죠. 많은 것을 배웠고,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네트워크를 다져놓은 시기라면 올해는 튀어오를 시점입니다.”
퍼플즈는 중소기업 진흥공단 청년 창업 사관학교 지원을 유치하면서 초기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 사업 모델은 `초음파를 이용한 기계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다. 마이크, 스피커, 카메라, GPS 등과 모바일 기기를 초음파 데이터로 연결한다. 계산기에 스마트폰 앱을 갖다 대면 쿠폰이 자동으로 적립되거나 결제된다.
“아이템, 자금 등이 없어서 사업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돼요. 사업이 다 차려놓은 밥상 떠먹는 일은 누구나 합니다. 사업은 하나하나 개척해나가는 것이죠.”
송 대표는 이제 갓 서른이 넘은 청년이다. 그러나 경험만은 누구보다 풍부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커피숍 진동벨을 개발한 국내 IT벤처 `리텍`에서 병역특례를 마치고 1년을 더 일했다. 이후 미국 UPS 항공물류회사에서 글로벌세일즈 매니저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에는 화장품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이 잘릴 뻔 했죠. 정육점, 주차장 도우미, 공장 아르바이트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이 경험들 덕분에 개발부터 생산까지 회사 전반의 메커니즘을 알게 됐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기 보다는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퍼플즈는 단순히 `앱`만 만드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초음파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B2B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퍼플즈의 향후 비전은 쿠폰을 적립하는 기술을 파는 회사로, 퍼플즈의 기술을 넣을 제조업체와 손잡는 것이다. T1시스템즈와 제휴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곧 저희 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대기업 알람 앱의 TV광고가 나옵니다. 궁극적으로 초음파 기술을 편하게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퍼플즈 현황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