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는 모바일 소셜 플랫폼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가 생각하는 카카오톡의 미래는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서비스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핵심은 `모바일`과 `소셜`이다. 친구 관계를 바탕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좋은 콘텐츠를 얻고, 이를 의미있는 수익으로도 연결하고자 한다.

이 대표는 “모바일 시대에는 사용자와 서비스를 잘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카카오톡 소셜 그래프 기반으로 모바일 앱과 콘텐츠 확산을 이끌고 모바일 환경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하는 카카오의 꿈은 이미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은 게임과 거리가 먼 여성이나 중장년층에 좋은 게임을 소개했다. 카카오톡과 함께 모바일 게임 시장은 폭발했고, 100개가 넘는 게임 기업이 카카오톡을 통해 기회를 얻었다. 하루 매출 20억원이 넘는 게임이 나올 정도다.
커머스와 패션 플랫폼도 열었고, 창작자가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카카오 페이지`도 곧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앱 개발사나 콘텐츠 창작자 등과 함께 모바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구체적으로 3년 내 의미있는 수익을 내는 파트너 100만곳이 나오게 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처음부처 이런 성공을 예상했던 것은 아니다. 카카오(당시 위아이랩)는 몇 가지 웹2.0 서비스에 도전했다 쓴맛을 보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모바일 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퍼지던 때였다.
24시간 내내 온라인 상태로 사용자 손을 떠나지 않는 모바일 시장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가설만 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분석해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서비스 오픈 이튿날 한국 앱스토어 2위에 올랐다”며 “예상하지 못 한 너무 큰 사랑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꼭 필요한 핵심 기능에만 집중하고, 그렇기에 시장에 재빨리 대처하는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4명의 직원이 2달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끝내는 `4+2` 규칙이다. 핵심에 집중하자 복잡하지 않고 쓰기 쉬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이는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앨범 등으로 이어지는 카카오 서비스의 원칙이기도 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