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시장을 잡아라](상)오일메이저 판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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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오일메이저 판로 열린다

(중)조선은 强, 기자재는 弱

(하)중견 오일메이저 벤더 풀 확보가 해답

새정부가 국정과제로 해양신산업 육성을 지목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조선·해양·플랜트 전담부서 신설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은 `한국해양금융공사법안`을 발의했다. 국가 에너지 백년대계에 해양플랜트를 넣은 셈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한 국제정세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에너지 부족과 고유가,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해 일대 자원개발 이슈로 글로벌 오일메이저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전통 조선산업 강호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급성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우리의 강점과 약점, IT 융합가능성, 수주경쟁력 확대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불황으로 조선 수주가 위축되고 있는 것과 달리 고유가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수요증가가 겹치면서 해상플랜트 시장은 설비산업의 새로운 노다지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랜 자원개발로 육상, 근해 자원이 고갈되면서 해양플랜트 시장은 극지와 심해저 자원을 개발하는 고도 설비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심해 해양플랜트 시장은 2020년에 1800억달러(약 196조원), 2025년에는 3000억달러(약 327조원)로 매년 10% 이상 고성장이 전망된다.

해양플랜트 성장은 조선강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분명한 호재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국제시장에 발주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대부분을 수주했고, 드릴십 수주 점유율도 90%에 달한다. 최근 발주물량 기준으로 FPSO는 10억달러가 넘고 드릴십은 5억~6억달러 수준이다.

최근에는 국내 중견기자재 업체에도 시장 참여의 기회가 생기고 있다. 해양플랜트 발주 주체인 오일메이저들은 그동안 꽁꽁 묶어두었던 공급사의 벽을 조금씩 낮추고 있다.

설비의 신뢰성이 최우선인 해양플랜트 특성상 오일메이저 공급사는 수십년간 거래를 유지해 온 단골업체의 텃밭이었다. 설계·시공·조달(EPC) 사업 형태로 수주를 해도 플랜트에 사용되는 모든 기자재는 오일메이저 등록 공급사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국내 기업이 EPC 사업을 수주한다 해도 메이커 선정 권한이 없어 공급사 등록이 안 되어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는 진입할 수 없는 구조다.

오일메이저 공급업자 등록에서 가장 큰 변화는 대행 에이전트 회사의 등장이다. 공급업자 등록을 요구하는 회사와 현재 관리 중인 회원사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무를 아킬레스(Achilles)와 같은 에이전트에 맡기고 있다. 아킬레스는 로얄더치쉘, 스타토일 등 6개의 오일메이저 공급사 등록 업무를 맡고 있다. 아킬레스를 통해 공급사에 등록하면 6개 오일메이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플랜트 업계는 오일메이저의 바뀐 공급업자 관리 체계를 국내 중견 기자재 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시장 진입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양플랜트에는 시추설비를 포함한 각종 기계장치, 배관재, 전기장치 등이 포함되지만, 국내기업의 역할은 하부구조를 건조하는 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렬 한국선급 선박해양시스템연구원 팀장은 “해양플랜트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은 하부구조가 아닌 각종 설비들이 들어서는 상부구조에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상부구조에 설비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해양플랜트 산업이 진정한 새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해양플랜트 시장을 잡아라](상)오일메이저 판로 열린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