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 정책 기조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내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관료 출신 인사가 행정부와 청와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삼각 편대를 이뤄 눈길을 끈다. 유진룡 장관과 모철민 수석, 김장실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진룡 전 가톨릭대학교 한류대학원장이 11일 취임한다. 문화부 장관 중 첫 번째 정통 관료 출신이다. 문화부는 1990년 설립 이래 23년 간 16차례 장관을 맞이했지만 내부 출신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장관과 1, 2차관이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진 적도 있다.
유 장관은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1979년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하고 문화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2006년 문화부 1차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20여년 간 문화부에서 근무했다.
문화부 출신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언제나 교육부에서 맡던 교육문화수석을 문화부 차관을 지낸 모철민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맡았다. 모 수석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2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 2011년 문화부 1차관을 지내는 등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국회의원을 배출도 19대 국회가 처음이다. 김장실 의원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 문화부에서 사무관을 시작해 2008년 1차관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당·청·부에서 문화부 출신이 배출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며 “세 사람이 행정 관료를 지낸 경험을 최대한 살려 국민 모두가 문화를 향유하는 정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