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8> 현직자에게 듣는 직무 이야기(2)

조선업 불황에도 세계 1위라는 입지 덕분에 조선업계에 대한 구직자 관심은 여전하다. 지난해 하반기 특별 공채로 조선업계 `빅3`에 꼽히는 `D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박성훈(가명) 씨를 만났다. 그를 통해 조선업계 취업 전략과 실제 스펙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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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취업을 위해선 입사 희망 기업과 해당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캠퍼스 취업설명회 모습.

◇조선업, 조선과 해양으로 구분

현직 이야기를 들어보기 전에 조선업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우리가 흔히 조선업계라고 부르는 조선 산업은 `조선`과 `해양`으로 나눌 수 있다. `조선`은 쉽게 말해 승객, 원유, 가스,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배를 말하며, `해양`은 자원개발시설을 말한다. 조선업계 특징으로는 △종합적 △주문형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 척당 적게는 수백억에서 몇 조까지 하는 배를 먼저 만들어 놓고 판매할 수는 없다. 위와 같은 특징은 조선해양산업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업계 취업, 어떻게 준비했나

많은 구직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실제로 어떻게 취업 준비를 했는가 이다. 3학년 2학기 때부터 조선업계 취업 준비를 해왔다는 박성훈 씨는 “꾸준히 어학과 자격증 공부를 했다. 조선업계에 대한 기사나 뉴스 등에도 관심을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 씨는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등의 경험도 없었다. 대신, 관심 있던 분야이자 취업을 희망했던 조선업계와 관련된 특강을 들으며 세계 조선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이 사업의 분위기가 어떤가에 대해 숙지했다. 박 씨는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과 해당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실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걸쳐 어떻게 결과를 내놓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취업 준비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공계생의 취약점 어학점수, 그는 몇 점?

이공계생이 취업 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어학점수다. 그는 어학 분야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어학연수를 북미 쪽으로 2년 정도 다녀왔고 오픽은 IM2, 토익 800점대다. 평균 어학점수를 보유하고 있던 그는 “어학성적이 다른 사람들에 못 미치더라도 입사를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선업 취업, 한자 자격증이 도움 된다?

조선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바로 조선관련 자격증이 정말 필요한지, 그 외 필요한 자격증은 무엇인지다. 박 씨는 “자격증이 없는 것보다는 자격증을 소지하는 것이 좀 더 준비가 돼 있어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자 자격증을 추천했다. 얼핏 보면 한자자격증이 조선업과 연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70~80년대 조선 강국은 일본이었다. 조선관련 문서를 보면 한자관련 문서가 많아 한자 자격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그는 설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방식으로 도면이 생성되는지를 알 수 있는 `오토캐드(Autocad)자격증과 사무 업무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컴퓨터 자격증을 추천했다.

◇자기소개서, 이렇게 작성하면 된다!

조선업계 취업을 위한 첫 번째 관문, 서류 전형 통과를 위해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 박 씨는 어떻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을까. “자기소개서는 거짓 없이 솔직하게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터득한 교훈, 느낀 점을 강조하되, 어디서부터 배우고 언제부터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쓰는 게 유리하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느끼는 바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자기소개서에 포함한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기소개서에부터 자신감을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며 두괄식 구성을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면접, 이런 질문도 나온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자성어가 있나?”

최종 입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 바로 면접이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자신감이다. 하지만 자신감만 필요한 건 아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조선업계와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 돼야 한다. 기업의 핵심가치, 비전 등은 반드시 숙지하고 자신의 전공지식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D사 채용 과정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항상 생각하는 사자성어가 있냐는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질문에 자신은 `유비무환`이라 답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묻자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정말 이 회사에 갈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는 그는 끝으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도 있듯이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분명히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구직자에게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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