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이 영어공부를 혼자하기는 쉽지 않다. 당장 시중에 쏟아진 수많은 책이나 학습기 중 어떤 걸 고를지도 고민이다. 이 중 영어 단어 암기를 돕는 학습기는 짧은 시간에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물론 중요한 건 학습기보다 올바른 학습 방법을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
시중에 나온 영어학습기가 지원하는 학습 방법은 크게 3가지. 가장 흔한 게 텍스트 반복 학습법이다. 다음으로 단어와 그림을 1:1로 연결한 학습법, 마지막으로 기억방을 만들어 암기하는 기억방 학습법(http://cafe.naver.com/ipenglish)을 들 수 있다.

먼저 시중에 나온 영어 학습기 대부분은 단어를 보여주고 뜻이 따라붙는 텍스트 반복 학습법을 채택하고 있다. 텍스트 반복 학습법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방식이라 거부감이 없고 짧은 시간에 많은 단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집중이 어렵고 암기 효율이 떨어진다. 보통 텍스트 반복 학습은 암기와 망각 과정을 30∼50회는 반복해야 직독직해 수준 단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 긴 시간과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두 번째 방법은 암기할 단어와 그림을 보여주는 그림 연결 학습법. ‘smile(웃음)’이라는 단어를 보여준 뒤 웃는 그림을 보여주는 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초기 접근성이 쉽고 적은 수의 단어를 암기할 때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반면 단어와 그림을 1:1 연결하는 탓에 국가 시험 수준인 4,000단어를 암기하려면 그림도 4,000장 이상 외워야 한다. 학습 분량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또 단어 개수가 늘면 그림 양이 늘면서 그림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웃음과 기쁨, 즐거움처럼 비슷한 단어를 그림으로 구별하거나 추상명사 표현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도 문제다.

마지막 방식은 머릿속에 기억방을 만들어 그 방 속에서 암기하는 기억방 학습법이다. 기억방 학습법은 그림 연결 학습법과는 정 반대 학습 방식이다. 예를 들어 베레모 그림을 보면서 베레모와 연관 없는 `absolute(절대적인, 완전무결한, 순수한)` 같은 단어를 연상시켜 암기한다. 사람의 뇌는 암기하려는 단어와 연관이 없더라도 구조화된 그림만 있으면 쉽게 기억한다는 이론을 발전시킨 방식이다. 기억방 학습법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단어가 가진 여러 뜻을 모두 암기할 수 있고 적은 수의 그림으로 많은 양의 단어를 암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억 알고리즘이 있어 눈을 안대로 가리고도 몇천 개를 순서대로 암기할 만큼 암기효과도 좋다. 반면 생소한 학습법이라 초기에는 학습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등학생 윤혜온 양의 경우 기억방학습법으로 한달 만에 1,300단어를 완벽히 암기했다. 여러 학습법을 찾다가 기억방 학습 카페를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법을 찾아낸 것이다.
영어공부 혼자하기의 시작은 시중에 나온 영어 학습기가 탑재한 학습법 중 본인 성향이나 여건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이 뭔지 따져보는 게 좋다. 학습 결과도 마찬가지다. 결국 어떤 학습기를 고를지가 먼저가 아니라 어떤 학습법을 택할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