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액션 영화 흥행기록을 세운 이면에는 특수효과가 톡톡히 한몫해 화제다.
탄탄한 스토리, 세련된 액션, 연출 등이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CG/VFX)기술이 제몫을 했다. 관객은 `베를린`에서 CG 기술이 어떤 부분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보통 영화 한 편에 200컷 정도의 CG 기술이 사용되는데 반해 영화 `베를린`은 850컷에 이른다. 총구의 불꽃과 파편, 독극물이 인체에 퍼지는 장면들은 까다로운 눈높이를 만족시켜 첩보전의 긴장감을 높였다.
배우 하정우의 액션 장면은 CG 도움이 없었다면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실제론 높이가 낮은 세트에서 안전하게 와이어를 장착한 채 촬영하고 주변 환경 전체를 3D로 제작해서 관객에게 극도로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오는 액션 쾌감을 선사했다.
지하철을 피하는 장면도 터널에서 배우만 촬영한 후 3D 지하철을 합성해 연출했다. 베를린이 극중 배경이긴 하지만 실제 촬영은 베를린과 라트비아, 한국에서 이뤄졌다. 관객이 모든 배경을 베를린으로 믿게 한 것은 CG의 몫이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영화 베를린을 비롯해 지난 4년간 진행해온 CG 지원 사업으로 최근 할리우드에서도 우리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며 “앞으로도 지원체계를 다져 문화기술을 융합한 콘텐츠로 한국 문화산업의 도약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