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일주일에 두 권씩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잘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읽는 것 같네요.”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는 책을 많이 읽는 경영자다. 최고경영자는 기업에서 누구보다 바쁜 사람이지만 혼자만의 재충전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휴식시간에 휴대형 오디오기기 `아스텔앤컨`으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보낸다.
박 대표는 다독가답게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을 추천했다. 최근에 읽고 가장 많은 영감을 얻은 책으로 IT업계 종사자 및 `혁신(이노베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필독서라고 전했다.
박 대표가 추천한 책은 게리 샤피로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 의장이 쓴 `닌자 이노베이션(Ninja Innovation)`이다. CEA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CES를 개최한다. 그는 지난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방문해 게리 샤피로 의장에게서 이 책을 직접 선물받았다.
박 대표는 “게리 샤피로 의장은 1976년에 결성된 CEA 역사의 산증인이니만큼 어떤 기업이 성공했고 어떤 회사가 망했는지 잘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이 책이 정의한 기업의 역할은 크게 물건을 잘 알리고 파는 `마케팅`과 `이노베이션`이라며 성공한 기업은 무엇보다 이노베이션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 종류에도 예측 가능하고 진화적인 것과 혁명에 가까운 혁신, 파괴적 혁신이 있다고 책을 들어 설명했다.
“예를 들어 듀얼코어, 쿼드코어, 옥타코어 식의 CPU 프로세서의 발전은 예측 가능한 진화지만 피처폰시대에서 스마트폰의 등장은 마치 혁명과도 같은 혁신입니다. 또 과거 유선 환경에서 무선 기술이 개발된 것은 기존 시장을 무너뜨리는 파괴적 발전이고요.”
마지막으로 `왜 제목이 닌자인가`라는 질문에 박 대표는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이라 독자를 위한 약간의 `천기누설`을 허락했다.
“닌자는 전통과 규칙, 명예를 중시하는 사무라이와 비교해 나온 혁신기업의 상징입니다. 사무라이는 상하복종 관계와 정정당당함을 목숨처럼 여기지만 닌자는 미션의 완수를 위해 변장, 모략, 암살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죠. 성공하는 기업이 되려면 군더더기를 덜고 허를 찌르는 닌자처럼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게리 샤피로 의장에게 다음에는 더 많은 시간을 내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혁신기업에 대한 통찰이 잘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부제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의 열 가지 킬러 전략`으로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주요기업의 혁신 전략이 담겼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