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은 운행 속도와 엔진 회전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마다 표시 방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크게 △속도계 △엔진회전계 △냉각수 수온계 △연료계로 구성된다. 자동차 계기판도 최근 IT 및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결합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BMW의 `다기능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네 개의 원형 아날로그 다이얼로 구성된 전통적인 계기판을 주행 모드에 따라 각기 다른 컨셉트의 화면으로 표시한다.
10.25인치 크기의 LCD 패널을 이용해 컴포트, 스포츠, 에코 프로 등 각각의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와 색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운전자에게 초점을 맞춘 차세대 계기판으로 시선을 잡아 끈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정보는 선택된 주행 모드에 최적화된 정보를 표시한다. 모드가 바뀌면 표시 정보도 달라진다. 운전자는 계기판에서 언제나 현재의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네 개의 원형 계기판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디스플레이가 표시된다. 하지만 에코 프로와 스포츠 모드에서는 두 계기 사이로 추가 정보가 표시되는 공간이 나타난다.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디스플레이 배경이 파란색으로 바뀌고, 회전계는 차량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행되고 있는지 표시해 준다. 운전자는 계기판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지, 또 현재 차량의 연료 소모량과 재생 장치를 통해 회수되고 있는 에너지의 양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디스플레이 배경이 오렌지 톤으로 바뀐다. 급가속 및 고속 주행을 주로 하는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장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정보만을 보여줘 운전자가 전방 도로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속도계는 중앙의 커다란 숫자로만 제공되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패들을 이용해 수동으로 기어를 변속하면 기어 단수가 카운터 가운데에 표시된다.
다기능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는 상태 및 기능 업데이트, 체크&콘트롤 메시지, 내비게이션 안내 등 주행 상황에 필요한 추가 정보도 불러올 수 있다. 다기능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BMW 뉴 7시리즈를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현재는 2013년형 BMW 5시리즈에도 확대 적용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