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이전투구 양상이 가관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LG유플러스·SK텔레콤·KT 등 이통 3사의 도 넘는 싸움을 진정시키려고 지난 1월 7일부터 차례로 영업정지 제재를 했지만 시장은 더욱 혼탁해졌다. 영업정지 기간에 최대 100만원 수준의 휴대폰 보조금이 등장하는가 하면 1000원짜리 고성능 스마트폰까지 나왔다. 방통위의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는 통신사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2월 영업정지 여파로 순수하게 줄어든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24만8445명에 이르렀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 가입자 40만6166명을 빼앗기고 15만7721명을 끌어온 셈이다. 반면에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1만765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KT의 순증 가입자 규모는 3만795명이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영업정지 때문에 신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는 KT는 급기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새 정부 출범과 정부조직 개편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이동통신 시장이 과도한 불법 보조금으로 혼탁해졌고 시장 혼란을 주도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처벌해 달라는 것이 요지다. KT 역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로 발이 묶여 있을 때 보조금을 뿌리며 가입자를 끌어오지 않았던가. 누구 말마따나 전에 자신이 했던 일은 잊어버리고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하는 영업정지 상태가 오자 경쟁사를 비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
차별적인 보조금 혜택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간다. 매일 지원조건이 바뀌는 보조금 정책 때문에 같은 제품을 수십만원 더 지불하고 구입하는 소비자만 바보로 만드는 셈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보조금 지원 정책은 없어져야 한다. 이동통신사도 경쟁사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도 넘은 가입자 유치 전략을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3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4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5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7〉똑똑한 비서와 에이전틱 AI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6〉산업경계 허무는 빅테크···'AI 신약' 패권 노린다
-
8
[여호영의 시대정신] 〈31〉자영업자는 왜 살아남기 힘든가
-
9
[ET톡] 지역 중소기업
-
10
[기고]딥테크 기업의 규제 돌파구, 연구개발특구 규제샌드박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