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임직원 간 믿음을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류영렬 알파스캔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18년간 회사를 이끌며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사장부터 신입 사원까지 서로 신뢰를 쌓아야 좋은 제품이 나오고 그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마음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알파스캔디스플레이는 지난 1995년 아델피아인터내셔날로 디스플레이 분야에 첫 걸음을 내딛은 후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알파스캔`이란 제품 브랜드는 글로벌 대기업 제품과 품질로 경쟁하며 소비자에게 뚜렷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알파스캔 소비자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어린 자녀가 실수로 모니터를 밀어 책상 아래로 떨어뜨려 제품을 수리하는 방법을 묻는 글이었다. 이에 알파스캔 고객 담당자가 어린 자녀의 실수까지 고객 과실로 보는 것은 너무 매정하다며 무상 교체를 해주겠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해당 글이 조작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지만 무상 교체를 받은 고객이 증언하고 나서 일단락됐다.
류 대표는 당시 사건을 회고하며 “그 날이 임시 공휴일이라 해당 직원이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소비자 사례는 책임자도 충분히 무상교체를 승인할 것이란 직원의 믿음이 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후 보고를 받고 흔쾌히 동의했으며, 사실 이런 사례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 무상 교체를 요구하는 블랙컨슈머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담당자들은 알파스캔 고객 중 그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안심시켰다고 한다.
류 대표가 강조하는 알파스캔의 4대 경영철학은 고객행복, 품질 경영, 디자인 경영, 친환경 경영이다. 그는 “알파스캔은 4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 직원이 제품개발부터 판매, 사후서비스까지 담당한다”며 “그 중 제일은 `고객행복`으로 고객 행복이 실현될 때 회사의 발전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알파스캔은 고객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는 하청업체를 통한 수리 서비스가 아닌 모든 서비스 담당 직원을 정규직으로 두고 고객서비스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좋은 품질을 기반으로 보다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회사와 고객 간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한다”며 “앞으로 한층 도약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더 많은 제품 개발과 고객 행복 추구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