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4조 투입…혁신주도할 핵심기술 확보하라!

전인대서 과학기술 분야 예산 발표

중국의 새 지도자가 될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 5일 개막한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에서 `혁신 주도형` 새 경제 성장 모델을 주창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대변되는 양적 팽창에서 탈피해 질적 성장을 이뤄낼 방안으로 혁신적인 과학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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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총서기가 5일 개막한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출처:신화통신>

6일 인민일보·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혁신 주도형(Innovation-Driven)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중국 경제 성장 패턴의 변화를 가속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각 분야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해 온 양적 성장의 시대를 넘어 소비와 내수 중심의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기조가 깔려 있다.

이와 관련 시 총서기는 전인대 과학기술 부문 패널 토론 세션에 참석해 “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시스템 관리방식을 개혁해야 한다”며 “과학 인재 풀 양성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인대에서 발표된 중국 중앙·지방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과학기술(Science & Technology) 분야 정부 예산은 2529억9100만위안(약 4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0.4% 올랐다. 이 예산은 중점 기술 개발 프로젝트인 `863 프로그램`과 기초과학 연구 프로젝트인 `973 프로그램` 등 국책 R&D 과제에 투입된다.

중국 과학기술부(MOST)는 에너지, 생명, 지구환경, 소재, 입자·핵물리, 항공천문, 공학 등의 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중대 과학기술 기반 건설 20년 계획`을 필두로 과학 강국 로드맵을 그려 실행에 착수했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중국의 R&D 지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위안을 넘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기술 확보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외 투자도 확대한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가능한 모든 기회를 주시해 국외로 진출할 계획이며 해외 M&A도 고려하고 있다”며 “통신 업종 특성상 장기 투자를 염두해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간 중국의 에너지·제조·금융 업종과 달리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2007년 파키스탄 업체를 인수한 이후 해외 확장을 적극적으로 해오지 않았다.

이 같은 혁신 주도형 경제는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기대다. 중국 정부는 올해 900만개의 도시 일자리 창출과 실업률 4.6% 이하를 국정 목표로 삼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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