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스치는 찬바람 속에서도 봄 냄새가 느껴지는 3월이지만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A양에게는 여전히 겨울이다. 밖에 기온이 몇 도인지,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온다면 얼마나 오는지 궁금하다. 패셔니스타인 A양이기에 날씨에 맞는 코디도 중요하다. 아침에 눈을 뜬 A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날씨 정보를 확인하지만 감이 오지 않는다. `영등포구, 영하 1도, 비 조금.` 영하 1도면 굉장히 추운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쌀쌀할 것 같다. 어느 정도 오는 비가 `조금`인지, 표현도 모호하다. 이런 날 실제 거리 모습은 어떨까. 이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서비스가 있다. 스타트업 `대디컴퍼니`가 선보인 사진으로 소통하는 날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테이크웨더`다.


테이크웨더 핵심은 사진이다.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날씨 정보를 담은 최신 사진을 노출한다.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생생한 사진으로 날씨를 정보가 아닌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일주일 일기예보도 확인할 수 있고, 마이포토 메뉴를 통해 사용자가 올린 모든 사진을 관리할 수 있다.
최고 경쟁력은 디자인이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현재 온도와 날씨 상태·시간·장소 정보가 기록된 멋진 엽서가 자동으로 만들어 진다. 내가 찍은 사진이 날씨 정보를 담은 한 폭의 작품으로 포장돼 공유되는 재미는 날씨를 테마로 한 새로운 SNS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철 대디컴퍼니 대표는 “이미지를 앨범에 저장해 나만의 작품집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트위터 등으로 공유해 현장을 담은 생생한 기상캐스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있는 지역과 다른 지역 현재 날씨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폭설이 내린 입춘에는 국내 수많은 지역의 설경과 교통상황, 눈사람 사진이 공유됐다. 비단 국내 날씨뿐이 아니다. 현재 테이크웨더에는 105개국 1500여개 도시 사진이 등록돼 있다. 관심 있는 도시의 날씨와 현지 풍경 및 생활 모습을 사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월말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동시 출시한 테이크웨더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 다운로드 1만5000여건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동안 올라온 사진은 1만2000여장, 하루 평균 200여장 사진이 새로 등록된다. 권순한 대디컴퍼니 이사는 “날씨와 사진을 접목한 최초의 앱이라는 자부심이 크다”며 “추운 날씨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 사진, 비오는 날에는 파전 사진 등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5월 말까지 10만 다운로드 돌파가 1차 목표”라며 “전 세계 날씨 정보에 관한 가장 많은 사진을 보유한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표]대디컴퍼니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