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글을 퍼 나르는 행위를 `펌`이라고 한다. 남의 글을 퍼서 공유하는 행위는 적극 권장할 만 나눔이다. 문제는 남의 글을 퍼서 나를 때는 적어도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남의 글을 몰래 퍼가서 자기만 몰래 보는 행위다. `펌`을 반복해도 자기 생각을 추가하지 않으면 남의 글과 공생하지 못하고 기생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남의 글을 퍼 나르면서도 마치 자기 글 인양 `폼` 잡는 사람들이 있다.
`폼`에는 `개폼`과 `똥폼`이 있다. `개폼`과 `똥폼`은 본인은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정체성에서 나오지는 과시욕이다. 폼은 그냥 잡히지 않는다. 폼은 잡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나만의 폼은 내 품에서 자란다. 나를 품어야 폼이 제대로 만들어진다. 폼 잡으려면 내가 누구인지를 꾸준히 찾는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 잘 못 잡힌 폼은 다시 고치기 어렵다. 기본을 닦고 근본을 찾는 과정에서 폼이 잡힌다. 일단 폼이 제대로 잡히면 매사가 저절로 된다. 저절로 되려면 제대로 폼을 잡아야 한다. 폼 잡지 말고 자기를 품어야 폼이 멋지게 드러난다.
폼은 주로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허장성세지만, `품`은 타인을 안아주고 보듬어주며 끌어안는 아름다운 `성품`이다. 품은 `품성(品性)`에서 비롯된다. 품성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갈고 닦으면 존경받는 품성이 된다. 품성에서 품위(品位)가 드러나고 `품격(品格)`이 나타난다. 품위는 품성이 제자리를 찾아갈 때 드러나는 위상이고, 품격은 품위가 축적되면 나타나는 인격이다.
품이 생기면 타인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이나 `명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품은 자신의 철학과 열정과 혼이 담긴 `작품`이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명품`이다. 작품이나 명품을 갖게 되면 이것을 팔 수 있는 시기가 온다. 작품이나 명품은 영업을 해서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알아보고 와서 사가는 브랜드다. 작품과 명품이 하나의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자기다움의 꽃이 피는 것이다. 그래서 `품`이 `핌`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삼성 파업…명분·실익 있나
-
2
[사설] 통신업, '진흥' 빠지고 '책무'만 잔뜩
-
3
[ET톡]K배터리의 불안한 기회
-
4
[ET시선] 누가 더 한국 시장에 진심인가
-
5
[ESG칼럼]탄소중립기본법 개정과 금융의 역할
-
6
[김태형의 혁신의기술] 〈50〉AI의 속도, 기술의 '가속'보다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 (중)
-
7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1〉 [AC협회장 주간록101] '모두의 창업' 시대, 예비창업 정책 본질은 연결과 신뢰다
-
8
[부음] 백광현(모드하우스 부대표)씨 부친상
-
9
[부음] 황성철(전 광주MBC 보도국장) 씨 장모상
-
10
[人사이트]김필수 교수 “美 관세 혼란 장기화, 韓 위기이자 기회”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