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학교폭력' 앱, 관리 못해 정말 '굿바이'

관리 소홀로 앱스토어에서 말소

정부가 예산을 들여 만든 학교폭력 예방 앱 `굿바이 학교폭력`이 아이폰에서 사라졌다. 무료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관리 소홀 탓이다.

굿바이 학교폭력은 교과부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며 2011년 12월 23일부터 무료 배포한 앱이다. 학교폭력을 당하면 긴급번호로 구조요청을 하고, 신고와 상담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교과부는 지난해 9월 기능 개선 홍보 자료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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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은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계정이 말소됐기 때문이다. 계정을 유지하려면 개발자 등록비를 1년 단위로 결제해야 한다. 개인은 99달러(약 10만8000원), 기업은 299달러(약 32만6000원)를 내야 하지만 공공기관은 무료다. 애플은 갱신 30일 전에 앱을 유지하려면 등록비를 결제하라는 안내 메일을 보낸다.

교과부는 안내 메일을 받고도 관리를 하지 않았다. 돈도 들지 않는 재등록 시기를 놓쳐 2000만원을 들여 만든 앱을 3개월 동안 놀렸다. 교과부 학교폭력근절과는 본지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앱이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교과부 측은 “개발자 등록비를 매년 결제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했다”며 “처리를 요청했기 때문에 2~3일 내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의 앱 관리 소홀은 처음이 아니다. 굿바이 학교폭력 앱은 2011년 12월 23일에도 2주간 앱스토어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 1년여가 지났지만 또 `나 몰라라` 태도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만들어 놓기만 하고 사실상 수수방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돈으로 기획하면 `팔리는 앱`을 만들 텐데, 정부기관에서는 철저한 분석 없이 정보만 넣어두면 된다고 여기는 듯하다”며 “양의 확대에 치중할 게 아니라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효과성은 어떤지 철저히 분석해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앱은 만들어 두면 알아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면서 “개발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 `유지보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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