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통가에서 `온라인 강세-오프라인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 2월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0%, 10%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통계청의 1월 공식 집계에서도 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은 각각 24.6%, 8.0%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오픈마켓은 매출 성장세다. 11번가는 1, 2월 매출이 전년대비 12.0% 늘었다고 밝혔다. G마켓과 옥션도 잠정치 기준 각각 6% 내외의 매출 성장세다.
대형마트에서는 식품(26.5)과 의류(26.4%), 가전(24.5%)에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백화점은 식품(22.5%), 남성의류(15.4%), 여성 캐주얼(5.6%), 명품브랜드(7.0%) 매출이 감소했다.
온라인유통은 11번가 기준으로 브랜드패션(26.0%), 가전(33.0%), 가구침구(7.0%) 등에서 전년대비 고성장이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의 매출 감소분이 온라인 부문 상승으로 전이됐다는 의미다.
업계는 대형마트는 영업규제 등의 이슈로 성장률이 축소되고 있고, 백화점도 경기상황의 영향으로 당분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온라인 부문은 전반적 온라인 쇼핑족의 증가에다 전통적 오프라인 품목으로 꼽히는 의류, 식품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꾸준한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김창욱기자
온라인 유통 성장을 이끄는 것은 편리성과 가격이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다 상품 가격이 오프라인 대비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유통전문회사들은 모바일로도 공격적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구매 아이템의 온라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브랜드패션 의류, 신선 식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당일 배송 시스템이 가동되면서부터다. 마트와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이 운영하는 쇼핑몰들도 최근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족(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한 후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 확대도 온라인 사업자에게는 기회요인이다. 옥션은 쇼루밍족을 겨냥해 `상품 검색-추천-구매-상품평 작성`으로 이어지는 쇼핑몰 설계 원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위조품 110% 보상제, 명품전문관 `디럭셔리11` 오픈 등으로 온라인 유통에 대한 신뢰를 높이면서 고가 제품 구매까지 온라인으로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했다”며 “산지에서 잡은 자연산 회를 당일 저녁에 배송하는 시스템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신설 점포 개설이 가장 빠른 수단이다. 반면 온라인몰은 이벤트 상품기획전과 신규 카테고리 전문관을 비교적 손쉽게 가동하면서 스피드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영업규제 영향에다 경기상황으로 뚜렷한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 상품을 늘리면서 직매입, 렌털, 전문관 운영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서는 온라인 쇼핑몰의 상대적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표. 온라인 쇼핑 확대 원인
=전반적 소비자 인식과 소비 패턴 변화 추세
=오프라인 업체와의 제휴(백화점, 마트의 오픈마켓 입점)
=신선식품, 고가 의류, 명품 등의 온라인 구매 확대
=쇼루밍족 증가(오프라인서 체험하고 실구매는 온라인에서)
=모바일쇼핑과 전문관 가동 등 오프라인대비 빠른 대응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