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와 작지만 강한 성능으로 무장한 신차들이 유럽 시장에 한판 대결을 펼친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현지 시장에 특화된 모델을 선보이고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제83회 `제네바 모터쇼`가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개막한 가운데 100여개의 모델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고성능 소형차가 대세를 이뤘다는 평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브랜드인 AMG 최초로 선보이는 콤팩트 고성능 모델 `A 45 AMG`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높은 효율과 친환경성을 무기로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BMW는 `뉴 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장거리 주행에도 안락하고 편안한 운전이 가능한 고성능 소형 차량을 지향한다. 폴크스바겐은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는 양산형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을 비롯해, 7세대 골프 GTD 및 GTI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씨드 GT` 5도어와 3도어를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했고, 현대차는 `싼타페 롱바디`로 불리는 7인승 SUV `NC(프로젝트명)`를 유럽에서 처음 공개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국내 출시된 소형 SUV `트랙스`를 GM을 통해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은 미래형 콘셉트카도 다양하게 공개했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3도어 해치백 콘셉트카 `KED-9`을, 쌍용차는 프리미엄 중형 SUV 콘셉트카 `SIV-1`을 처음 선보였다. 쌍용차는 또 `코란도 투리스모`를 유럽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유럽 시장에서 인기 있는 소형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차들도 시선을 끌었다.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PSA의 소형 SUV `푸조 2008`은 우수한 연비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르노의 소형 CUV `캡처`와 포드의 `에코스포트`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번 전시회는 소형차가 대세인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고성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