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유정준 사장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었다. 중국 도시가스·발전 사업 진출과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사업 강화 등 유 사장 코드가 조직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5일 SK E&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중국 등 해외사업과 IR·PR·대관 등 대외업무에 비중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지원, 해외사업, 전력사업, 가스사업, LNG사업 5개 부문 체계는 유지하되 해외사업부문을 강화하고 경영지원부문 내 CR(corporation relation)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사업 강화 선봉에 유 사장이 나섰다. 지난달 초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각 부문·본부별 업무보고를 제쳐두고 중국 출장길에 나섰다.
SK그룹은 SK E&S가 중국 도시가스·발전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유 사장에게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공을 들여온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결실을 얻을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목표 달성 적임자로 유 사장이 꼽힌 것이다.
SK그룹 내에서도 사업통으로 불리는 유 사장은 SK종합기획실을 시작으로 해외 신규 사업 발굴·개발·추진 업무를 담당해왔다. SK그룹은 지난해까지 G&G(Global & Growth) 추진단을 중심으로 중국 신규 사업 발굴을 타진했으며 유 사장이 추진단장으로 최전선에 섰다.
중국을 다녀온 유 사장은 중국사업 실행에 나설 세부조직과 인력 재배치 등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SK E&S 사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LNG 도입과 LNG터미널 건설 등도 유 사장의 집중 관리 분야다.
유 사장은 또 경영지원부분 내 커뮤니케이션팀을 CR본부로 승격시키고 본부장으로 김기영 상무를 배치했다. SK에너지와 SK스포츠에서 홍보 등 대외업무를 수행했던 김 상무와 CR본부를 통해 SK E&S의 위상에 맞는 대외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유 사장이 대외업무에 힘을 준 의중은 LNG 도입·도시가스·발전사업 등 SK E&S의 업무들이 대부분 정부와의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관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유 사장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해외 발전사업 진출”이라며 “국내 도시가스, 집단에너지, 발전사업 등에서 자리 잡은 SK E&S가 해외사업으로 점프하는데 있어 유 사장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