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승우 미라지웍스 대표는 주관이 뚜렷하다. 10명 중 9명이 짜장면을 주문하는 상황에서도 짬뽕을 주문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자사 핵심 경쟁력인 샌드박스 및 가상화 등의 솔루션과 기술을 개발한 핵심 연구인력에게는 BMW 자동차를 선물한다.
또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소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폐막한 보안전시회 `RSA2013`에도 정보유출방지 솔루션 및 가상화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게다가 미국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설립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남승우 대표는 “단기적 성과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떠오를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다 보면 좋은 미국 파트너 또는 고객사를 만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손영진 전 시스코코리아 대표도 최근 고문으로 영입했다.
미라지웍스는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논리적 망분리 솔루션과 정보유출 방지 솔루션을 공급한다. 회사는 국내 보안업계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다. 자칭 신비주의 전략을 추구한다는 남 대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미라지웍스는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망분리가 의무화되면서 요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안랩, 소프트캠프, VM크래프트 등과 치열한 수주 경쟁 중이다.
남 대표는 “논리적 망분리 솔루션인 i-데스크는 하나의 PC로 2대의 데스크톱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며 “최근 고객사 문의와 계약 체결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고객인 삼성 계열사들을 비롯해 홈플러스, SK이노베이션,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이 미라지의 가상화 기술을 채택한 상태다. 그는 “올해 매출은 100억원 돌파를 예상하며, 3년 이후 기업공개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정부 지원책과 관련, 병역특례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능력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게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