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월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불산 누출사고를 막지 못한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도 철회하고 지역사회와 소통도 더 하겠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사업주를 형사입건하고 삼성전자에 2억493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달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특별 감독한 결과 193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를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부가 지적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900여건 가운데 80%를 즉시 개선했고 나머지도 개선 계획을 수립했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치하겠다고 했다.
불산 누출사고는 삼성만의 일이 아니다.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모든 산업체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9월 구미공단 불산 누출사고 때는 5명이 사망했고 지역 농작물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 1월 초에는 상주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염산 누출에 따른 2차 피해가 적었다고 하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더구나 이 공장은 2년여 전에 폭발사고가 일어난 전력이 있는데다 염산 외에도 불산 등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다량 보관하고 있어 화학물질 관리가 더욱 엄격하게 이뤄졌어야 했다.
최근 국회는 지난해 구미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안을 가결했다. 많이 늦었지만 구미와 삼성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산업 현장에서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안전 불감증을 없애고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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