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앱 랭킹]<18>유행은 부메랑처럼…스마트폰 게임 '다시 팡팡'

유행은 돌고 돈다. <응답하라 1997> 속의 더플코트, 일명 떡볶이 단추 코트가 작년 말부터 다시 유행을 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게임도 마찬가지. `팡류` 모바일 퍼즐게임이 최근 새롭게 인기를 얻으며 높은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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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을 필두로 한 팡류 퍼즐게임의 인기는 정말이지 대단했다.

국민게임 애니팡과 뒤 이어 높은 인기를 얻은 캔디팡 등 `팡류 게임`은 화면 내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블럭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터뜨리며 점수를 쌓아가는 방식을 취한 퍼즐 게임을 일컫는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익숙하며, 어찌보면 무척 단순한 이 게임 방식이 새롭게 조명 받은 건 카카오 게임하기와 접목되면서부터다. 1)짧은 시간 내에 가볍게 즐기며, 2)그 결과물로 지인들과 경쟁하는 팡류 게임은 카카오톡 연동 게임에 가장 적합한 장르로 부각되며 애니팡 이후 많은 아류작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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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주차 마켓 순위의 상위권에 자리잡은 게임 앱은, 엄밀히 말하면 `팡류`라 보긴 힘들지만 역시 익숙한 모바일 퍼즐 게임의 형태를 띄고 있는 CJ E&M의 `다함께 퐁퐁퐁 for Kakao(이하 다함께 퐁퐁퐁)`과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사천성 for Kakao(이하 애니팡 사천성)`이다. 애니팡 사천성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서 역시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라있어 제2의 애니팡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함께 퐁퐁퐁은 CJ E&M의 `다함께 차차차`를 잇는 퍼즐 게임이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전작과 같은 히트작으로 키우겠다는(?) CJ E&M의 야심이 담긴 네이밍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3일 안드로이드 마켓인 구글 플레이 출시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현재 무료 부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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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넷마블의 '다함께 퐁퐁퐁 for Kakao'

퍼즐 게임 답게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눌러눌러 터치퐁, 쿵짝쿵짝 리듬퐁, 높이높이 점핑퐁, 삐용삐용 슈팅퐁, 요리조리 캐치퐁, 방울방울 버블퐁 등 6가지의 미니게임의 점수 합으로 카카오톡의 친구들과 경쟁을 벌인다(버블퐁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됐다). 패턴을 기억했다 똑같이 입력하는 암기형 미니게임 `리듬퐁`이나 소시지로 공을 튕겨 벽돌을 부수는 `캐치퐁`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직관적인 UI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들이 귀여운 느낌을 준다. 다만, 다함께 차차차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OS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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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사천성 for Kakao'

무료 부문 2위에 오른 애니팡 사천성은 애니팡의 뒤를 잇는 선데이토즈의 퍼즐 게임이다. 지난 19일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동시 출시됐으며, 이후 여성 사용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순위를 올렸다. 특히 전 주 대비 상승폭 순위인 앱랭커의 `주간 DAU HOT 10`에서 1위에 올라 이용자 급증을 방증했다.

애니팡과 마찬가지로 이미 익숙한 퍼즐 게임 방식을 차용했다. 전체 게임 틀도 애니팡과 거의 같다. 하트를 보내거나 받고, 하트를 이용해 게임을 즐긴다. 애니팡의 돼지 캐릭터였던 `핑키`가 주인공으로, 동물 친구들을 기다리다 배가 고파진 핑키가 음식 패를 두 개씩 찾아 먹는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제한 시간 1분 내에 주어진 모든 음식들을 모두 먹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타이틀처럼 애니팡 캐릭터를 입은 사천성 게임으로 진행된다. 같은 모양의 패를 선으로 이어 없애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콤보 5회 마다 어떤 패든 1쌍씩 없앨 수 있는 `스피드 포크` 모드, 2쌍의 패를 모두 없애주는 `핑키 폭탄` 등의 재미요소를 추가했다. 애니팡으로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이용한 것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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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스볼 2.5D'

3위에 오른 바운스볼 2.5D 역시 퍼즐게임이다. 주어진 공을 튕겨 지도 내의 별을 모두 먹는 것이 목적으로, 정교한 조작과 집중력을 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작인 `바운스볼`에 3D뷰를 결합시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색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카카오 게임은 아니지만, 앵그리버드 식 스테이지 클리어형 퍼즐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용자의 성적에 따라 각 스테이지별로 별점이 매겨지며, 최소 1개 이상의 별점을 얻어 클리어해야 다음 스테이지를 열 수 있다. 비슷한 류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스테이지가 올라갈 때마다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도전 정신(?)이 요구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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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의 '아쿠의 퍼즐패밀리 for Kakao'

퍼즐게임의 강세는 이뿐 아니다. 컴투스의 `아쿠의 퍼즐패밀리 for Kakao(이하 퍼즐패밀리)`가 27일 출시와 함께 앱스토어 2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앱스토어 최상위 1, 2위 역시 퍼즐게임이 차지한 것.

퍼즐패밀리는 컴투스가 지난 달 초 구글 플레이를 통해 우선 선보인 퍼즐게임이다. 피쳐폰 시절 컴투스의 대표작이던 `액션퍼즐패밀리`의 후속작 격으로, 3가지 미니 퍼즐게임의 점수를 통한 카카오톡 지인들과 랭킹 경쟁을 벌이도록 했다. 출시 두 달 여가 지난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진 않으나, 다소 늦은 시점이지만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앱스토어 출시를 이룬 점은 역시 컴투스 다운 부분이다.

퍼즐 게임 일색이던 카카오 게임하기에 액션, 레이싱, 대전 등 여러 장르의 게임이 출시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세대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다양한 방식의 퍼즐 게임이 꾸준히 출시되어 왔으나 애니팡, 캔디팡과 같은 히트작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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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사천성의 연령/성별 이용자 분포도. 여성의 게임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 편.

비슷한 게임 방식, 이미 언젠가 경험해 본 듯한 장르는 퍼즐 게임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게 친숙해지지만 신선함이 부족한 느낌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xxx같은 게임`, `ooo랑 판박이` 등의 수식어를 피하기가 점점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양대 마켓 최상위권을 점령한 퍼즐 게임의 약진은 새로운 도약의 시작을 시사한다. 다함께 퐁퐁의 경우 DAU는 아직 높지 않으나, 일단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꾸준한 이용률을 보이는 장르의 특성상 차후 가능성을 기대할 만 하다. 애니팡 사천성 역시 기존 웹보드 플랫폼을 통해 사천성에 익숙한 여성 유저들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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