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업계가 새로운 크기 제품 생산 비중을 높이면서 LCD TV용 패널 공급·수요간 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LCD 패널업체가 30인치대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LCD TV 시장의 주력 모델이었던 32·37인치용 패널 생산 비중을 낮추고 새로운 크기 제품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반면 TV제조사 패널 수요는 기존 인기모델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패널업체와 TV 제조사간 공급·수요 불일치 가능성이 커졌다.
30인치 제품은 중국 TV 제조사가 가장 선호하는 크기다. 이 때문에 32인치는 LCD TV 패널 전체의 30∼40%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TV 패널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TV제조사 수요와 달리 주요 패널업체의 올해 32인치 패널 출하량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분기 590만대를 출하했으나 올 1분기에는 460만대로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출하량 역시 540만대에서 44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패널업체가 삼성과 LG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32인치 출하량 비중은 떨어지는 추세다.
37인치 제품도 마찬가지다. 전체 패널사의 37인치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 110만대에서 올 1분기 8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주력 제품 출하량이 감소하는 것은 패널업체의 전략 때문이다. 39인치, 43인치, 48인치, 50인치, 58인치 등 기존에 흔치 않았던 크기 제품이 등장했다.
크기를 키워 전체 출하량 면적을 늘리기 위함이다. 여러 크기 제품을 다양하게 배치해 유리 한 장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더해졌다.
일례로 이노룩스는 8세대(2200㎜×2500㎜) 유리 한 장에서 41.5인치 제품과 23.6인치 모니터 제품을 섞어 생산한다.
39인치와 48인치 등 새로운 크기 제품 출하량은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보라 양 NPD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중국 TV제조사들이 주력 크기를 32인치에서 다른 크기로 바꾸지 않는다면 올해 32인치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패널 제조사들은 강력하게 `더 큰 크기`로 전략을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