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를 줄이고 대만 주요 도시에 공장을 짓겠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이 중국 대신 대만 타이페이, 타이중 등 주요 도시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궈 타이밍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직접 언급한 사안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등 해외 투자도 늘린다.
27일 신화통신, 디지타임스 등 중화권 외신은 폭스콘이 중국 투자를 줄이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장, 연구개발(R&D)센터 등을 망라한다.
폭스콘은 지난 주 중국 공장의 직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정저우에 건립 예정이었던 새 공장 건설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외신들은 `아이폰5`의 수요 둔화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궈 타이밍 CEO는 아예 “중국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포브스 역시 “신규 인력 채용 중단은 폭스콘 투자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향후 대만의 신도시인 타이베이와 타이중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나오지 않았다. 신흥 국가 진출도 본격화한다. 2014년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 공장을 짓고 추가 인력으로 1만명을 고용한다. 100억달러(약 10조8400억원)로 인도네시아에 부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말레이시아와 미국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일본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폭스콘은 연내 일본에 광학·전자기기 R&D센터를 설립한다. 센터는 일본의 광학기술 및 디스플레이, 신소재 분야 인재를 영입해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10억달러(약 1조원)다.
폭스콘 측은 “노동력이 싸고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중국의 이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해외 시장으로 서서히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