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배 인하대 교수 “기업은 산학협력 수요자 아닌 수혜자”

“대학과 산업체가 윈윈 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학교가 양성하고 기업은 채용한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이제 기업은 `수요자`가 아닌 `수혜자`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Photo Image
송관배 인하대 산학협력 교수.

송관배 인하대 산학협력 교수는 산학협력 및 리더십 분야 전문가다. 1984년 현대전자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2010년 9월 하이닉스 인재개발원장을 끝으로 27년간 한 기업에서 근무했다. 하이닉스 시절 인사, 구매, 지식경영 팀장과 인사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서울대 등 국내 상위 10개 대학과 하이닉스간 산합 협력을 이끌었다. 엔지니어로 출발했지만 직원 관리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면서 산학 협력과 리더십 분야 전문가가 됐다. 지난해 11월 인하대 산학협력 교수로 부임했다.

27일 송 교수는 “산학 협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맞지 않는다”면서 “기업이 수혜자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입사원을 재교육 하려면 보통 2년이 걸리고 비용도 1인당 연간 1억원가량 들기 때문에 학교에서 좋은 인력을 공급하면 그만큼 기업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에 장학금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커리큘럼과 산학 협력 교수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더불어 대학은 산학 협력 교수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시스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과 리더십에 관심이 큰 그는 성격유형진단 프로그램인 `애니어그램`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이기도 하다. 명지대에 연구소를 세워 소장을 맡고 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애니어그램 분야 석사과정을 명지대에 개설해 3월 첫 개강한다. 송 교수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사담당 임원일 때 리더십, 코칭, 갈등관리, 노사관계 등 인적자원관리에 애니어그램을 적용해 큰 효과를 본 이후 애니어그램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에니어그램은 고대의 지혜와 현대의 심리학이 결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십대학원대학을 설립하는 게 그의 장기 비전이다. 최근 그가 공을 들이는 건 LED 분야 산학 협력이다. 인하대에 개설된 신(新)광원 연구센터 간사를 맡아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최첨단 LED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이달 초에는 루미네이처·이아이라이팅·전자넷 등 경기도와 인천 소재 LED 관련 전문기업 20여곳과 산학협약도 맺었다. 이들과 협력해 △방열 기구 설계 및 소재 연구개발 △고방열 패키징 연구개발 △LED 램프 방열 및 에이징 특성 시험 △고효율 LED 구동회로 설계 같은 LED 핵심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LED 핵심 기술 뿐 아니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 장비 공동 활용과 대형 프로젝트 발굴, 교육 및 정기 교류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