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들여 개발한 KAIST 온라인 전기자동차가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세계 최초 기술이면서 가장 앞선 기술인만큼 발주처가 확실한 레퍼런스 제시나 무리한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는 관행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교통시설 확충에 적극적인 해외국가에서 레퍼런스를 구축, 수출확대 및 상용화 기틀을 마련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KAIST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맥앨런시로부터 온라인 전기차 구축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2011년 수출계약 체결 후 올해 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은 3년 만에 무산됐다. 맥앨런시는 KAIST 미국 자회사인 올리브테크놀로지가 사업 이행을 보증하는 예치금(55만5000달러)을 지불하지 않아 계약을 파기했다고 전했다. 2011년 맥앨런시는 미 연방교통청 예산(190만달러)을 포함해 총 211만1000달러(약 24억4000만원)를 투입해 KAIST의 온라인 전기버스 3대를 도입해 올해부터 시내버스 노선(16㎞) 운행할 계획이었다.
KAIST 측은 “세계 첫 상용사업이고 실제 구축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맥앨런시가 기술상용화 예치금 납부, 차량 초기 개발작업에 현지인력 투입, 토목공사 비용 분담 등을 요구해 와 불가피하게 해당 사업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것을 현지로 이전해 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이 아닌 맥앨런시가 요구한 현지에서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는 방식은 수백억원의 비용을 다시 투입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중단된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0년 미국 유타주립대 에너지 다이나믹스 연구소(EDL)와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온라인 전기차 시범사업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유타주립대 역시 강도 높은 기술 이전 등을 요구해 사업이 중단됐다. 같은 해 말레이시아 토지개발공사와 온라인 전기차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지만 불확실한 사업성 탓에 이마저도 중단됐다.
이에 대해 KAIST 측은 경북 구미시에 온라인 전기차 상용단지를 구축하는 등 국내에서 추가 레퍼런스를 만들어 수출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구미에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7월부터 전기차 버스 두 대와 온라인의 무선 충전인프라를 설치해 실제 버스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구미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성을 입증하겠다는 설명이다.
조동호 KAIST 무선충전전기차 연구단장은 “새로운 기술인만큼 레퍼런스 미확보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구미 사업으로 대부분의 걸림돌이 해소될 것”이라며 “사업성은 물론 기술력 보완 중이며 최근 북미와 유럽 등과 합리적인 조건의 계약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전기차는 도로 밑에 전선을 깔고 그 위를 다니는 전기차에 실시간 충전하는 기술이다. KAIST는 지난 2009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으로부터 약 600억원의 예산을 받아 온라인 전기차를 개발했다. 2011년 과천 서울대공원에 온라인 전기차 3대 설치했지만 지금은 운행하지 않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